티눈

김덕진요셉 2015. 6. 6. 15:41

티눈/김덕진

 

통증의 집을 아직도 허물지 못했다

체중에 밟힌 색깔은 백색이다

만성화된 수직의 고통이 어느 순간 활성화 되면

뉴로매트릭스가 미지의 함수를 대입하여

통증의 방정식을 풀려고 했다

그 때마다 신경 네트워크의 프로그램에 오류가 발생했다

발바닥에서 정수리로 뻗친 환한 신호는

최초의 발화점처럼 뻐근하고 해머처럼 묵직했다

바람 부는 날 연을 날려본 사람은 안다

솟아오르는 연을 통해 팽팽하게 당겨진

현 같은 바람의 힘줄을

발바닥 통증의 현이 팽팽하게 켜지는 날 내 몸은

고통을 감았다가 풀기를 반복하는 실패가 되었다

언제부턴가 나와 동거한 발바닥의 옹이 하나

나는 나이테에 박힌 옹이를 품고 살았다

이따금씩 찌르는 환한 통증의 그늘에 무릎이 접히더라도

내 몸에 집을 지은 옹이의 외침을 자주 마신다

 

부피와 무게가 다른 바람의 끝자락

나는 색깔이 다른 바람을 감아야 하는 실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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