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오리를 삼킨 눈동자/김덕진 한 줄기 빛이 간절한 이들의 시선이 새벽이슬처럼 축축하다 피 흘리는 침묵이 걸려 있는 모니터 속의 명단,수술대 위에 있는 이들은세상에서 가장 고독한 싸움을 홀로 벌이며생의 악보를 편집하고 있는 중이다수술환자 보호자 대기실의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는 보호자들의 가슴에서심장 타는 냄새가 난다가슴을 까맣게 태운 이들은그들의 속마음을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기에여기서는 서로 시선을 부딪치지 않는다각자에게 불어오는 바람의 방향은 다르지만 색깔을 모두에게 익숙하지 않은붉은 노을빛이다직선의 시간을 수없이 엎지른 아쉬움,한동안 지웠던 신을 아무도 모르게 부르튼 입술로 다시 만든다이 세상 끝에 닿는 언어로내일을 예약할 수 없을지도 모를 두려움을 담은단풍 든 눈빛이 저리다고독한 무인도처럼 떨며침묵..